이라크에서 반정부 무장세력에 의한 폭탄테러가 최근 더욱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휠체어를 이용한 신종 수법의 자폭테러까지 등장했다.
현지 관리들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수도 바그다드 북쪽 약 50km 떨어진 타르미야에서 휠체어에 탄 자폭범이 경찰서 입구에서 폭탄벨트를 터트려 경찰관 2명 등 3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타르미야 시의회의 카심 칼리파 의장은 AP에 “자폭범이 실제 장애인인지, 아니면 단지 보안요원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수단으로 휠체어를 사용했는지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범인은 자신이 테러로 불구가 됐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경찰 확인서가 필요하다면서 경찰서에 접근했다고 칼리파 의장은 전했다.
폭발이나 총격으로 신체장애를 얻은 이라크인은 자신의 상해를 등록하면 정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칼리파 의장은 범인이 장애인이거나 장애인으로 행세했기 때문에 경찰이 몸수색을 철저히 하지 않은 채 대기실로 진입하도록 방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바그다드 알-아민 지구에선 자동차를 몰고 가던 전력부의 살만 사헤브 타메르 청장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또 바그다드 북쪽 약 170km의 살라 엘-딘에서는 이라크 정보기관 요원이 자신의 승용차에 장착된 폭탄으로 인해 폭사했다.
앞서 전날 북부 모술에선 순찰 중인 경찰을 노린 차량폭탄 공격으로 경찰관 1명과 민간인 5명이 숨지고 경찰관 4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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