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거짓말/주병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거짓말/주병철 논설위원

입력 2011-12-19 00:00
수정 2011-12-1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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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다 혼난 기억이 있다. 어느 일요일 아버지가 일보러 나간 사이 타지 말라는 자전거를 타다 그만 타이어가 펑크 나고 말았다. 자전거는 교편생활을 하는 아버지가 학교와 집을 오가며 타던 자가용(?)이었다. 펑크 난 자전거를 슬그머니 있던 자리에 세워뒀는데, 귀가한 아버지가 자전거를 탔느냐고 묻길래 엉겁결에 “안 탔다.”고 했다. 거짓말의 대가는 혹독했다.

집에서 애들이 거짓말을 하다 엄마한테 들켜 혼나는 걸 가끔 본다. 애들을 불러 혼내주고 싶은 마음도 일지만 참는다. 애들은 애들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두 번의 거짓말은 정직함을 배우는 소중한 교육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얼마 전 거짓말을 하던 피의자에게 거짓말탐지기를 들이대니 사실대로 말했다는 기사를 봤다. 상식적인 사람이 거짓말을 끝까지 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애들이나 어른이나 잘못한 건 솔직히 털어놓는 게 상책이다. 요즘은 거짓말이 반성의 미덕도 아니지만 숨긴다고 숨겨지지도 않는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1-12-1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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