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위대한 본능, 호기심/오일만 논설위원

[길섶에서] 위대한 본능, 호기심/오일만 논설위원

입력 2014-12-08 00:00
수정 2014-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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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류에 속하는 인간의 DNA와 가장 비슷한 동물이 침팬지라고 한다. DNA 차이가 불과 1.6%에 불과하다. 늑대와 개의 DNA 차이가 1.8%라고 하니 인간과 침팬지의 관계가 얼마나 가까운지 실감이 난다. 인간과 침팬지는 대략 700만년 전에 갈라져 서로 다른 진화의 길을 걸어왔다는 것이 정설이다. 인간과 침팬지의 운명을 갈라놓은 것은 호기심이다. 갓 태어난 침팬지는 인간보다 근육 조직이 빨리 발달하기 때문에 곧바로 움직인다. 새로운 물건만 보면 한참을 쳐다보다가 내동댕이치고 비틀고 두들기고 산산조각을 낸다. 초년 호기심은 인간들보다 더 강렬하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침팬지는 두 돌이 지나면 외부 환경에 대한 반응이 시들해진다. 반면 인간은 걸음마를 떼는 순간부터 새로운 것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이것저것 물으면서 온종일 부모를 귀찮게 한다. 나이가 들어도 이 호기심은 더 왕성해진다. 새것에 좋아하는 네오필리아(neophilia), 바로 이것이 어느 동물도 흉내 내지 못하는 우리 인간의 위대한 생존 본능이자 만물의 영장이 된 열쇠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2014-12-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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