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새 길을 가자] 고도화된 구글 자율주행기술… 바짝 따라붙은 현대차

[경제 새 길을 가자] 고도화된 구글 자율주행기술… 바짝 따라붙은 현대차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6-03-15 00:38
수정 2016-03-15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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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업·융합에서 길을 찾다] <2부>ICT 격전지 자율차

국내 자율주행차 기술의 현재

근무 시간 중 전동 이륜 이동기기를 탄 연구원이 자연스럽게 사무실을 가로질러 지나갔다. 그 옆 오픈된 회의실에선 직원들이 자유롭게 회의를 했다. 각 실험실에서는 연구원들이 이동하며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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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경기 의왕시 삼동 현대자동차그룹 중앙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실내에서 실제 운전환경과 같은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신기술을 적용해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지난 10일 경기 의왕시 삼동 현대자동차그룹 중앙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실내에서 실제 운전환경과 같은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신기술을 적용해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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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첨단 정보기술(IT) 기업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 장면은 지난 10일 경기 의왕시 삼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중앙연구소 사옥 내 풍경이다. 권형근 중앙연구소 지능형안전팀장은 “중앙연구소는 양산차에 곧바로 적용하는 실용 분야보다는 미래 기술에 대한 선행 연구가 이뤄지는 곳”이라면서 “아무래도 창의적인 분위기와 개별 연구원에 대한 자율성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보장된다”고 말했다. 중앙연구소에서 선행 연구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면 경기 화성에 위치한 현대차그룹의 ‘남양연구소’에서 실제 양산되는 차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키는 식이다.

현재 중앙연구소는 크게 네 가지 분야로 나뉘어 있다. 차세대 친환경차와 관련한 배터리와 전력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환경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자율주행기술을 담당하는 지능형 안전분야, 인체를 이용한 편의기술분야, 경량 소재나 나노 소재를 연구·개발하는 신소재 분야 등이다. 분야별로 나뉜 수십개의 실험실에서는 박사급 책임연구원들이 최첨단 실험기기를 통해 저마다의 프로젝트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자율주행 분야는 지능형 안전팀에서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의 자율주행기술은 현재 미국도로교통안전국 기준에 따르면 2단계 부분자동화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 구글이 자율주행기술의 4단계인 ‘고도화된 자동화’ 수준으로 가장 높은 단계의 개발을 이룬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성차 업체들 중에서는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가 3단계 ‘조건부자동화’까지 개발을 진행해 앞서가고 있다. 그러나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과 달리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개발은 거의 모든 완성차 업체들이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기 때문에 일정 부분에서는 현대차가 더 앞서고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권 팀장은 “현재 양산차에 적용되고 있는 저비용의 부품을 통해 더 높은 자율주행기술을 구현하는 기술은 현대차가 가장 높은 수준을 이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위치한 ‘그린스마트이노베이션센터’ 내 주차장에 추가 센서를 설치해 자율주차가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해 놓았다. 이곳에서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 하면 기존 제네시스 승용차를 통해 운전자 없이 리모트컨트롤만으로 주차가 가능하다.

현재 중앙연구소는 자율주행차 1호 제네시스에 이어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와 전기차인 쏘울EV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2호와 3호의 인증을 신청한 상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6-03-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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