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쌍금’ 늘렸다

부자들 ‘쌍금’ 늘렸다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17-02-02 21:10
수정 2017-02-0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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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도 주식보다 예금 “불확실의 해, 안전자산↑”… ELS·ELT 투자상품 1위

자산 10억 이상 1028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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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초저금리에도 부자들은 주식보다 예금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자들은 올해도 짧게 투자하고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쌍금’(현금, 예금)에 관심을 보였다.

●자산 절반은 부동산, 절반은 현금성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해 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프라이빗뱅킹(PB) 고객 1028명을 설문해 분석한 ‘2017 부자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은 자산의 절반은 부동산(49.8%)으로, 나머지 절반은 금융자산(50.2%)으로 보유했다.

●100억 이상은 펀드·신탁 비중 높아

지난해 은행의 예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상품을 늘렸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부자들은 주식을 줄이고 예금과 현금성 자산 비중을 늘렸다. 직전 조사(2014년) 때보다 예금 비중은 24%→27%, 현금 및 단기성 금융상품은 11%→14%로 각각 늘어났다. 반면 위험성 자산인 주식은 19%→13%로 감소했다. 다만 자산 100억원이 넘는 초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예금 및 현금성 자산 비중은 29%에 그친 반면, 주식 및 펀드·신탁 비중은 54%로 높게 나타났다.

●90%가 “ 5년간 경기 침체·정체될 것”

부자들은 향후 5년간 경기가 침체(42%)되거나 정체(48%)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은 10%에 불과했다. 또 절반 이상(56%)이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해 부동산 비중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투자 1순위 금융상품으로는 지수연계증권(ELS), 지수연계신탁(ELT)을 꼽았다. 2순위는 1년 미만의 정기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이다. 이어 정기예금과 외화예금이 뒤따랐다. 대부분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상품들이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투자할 때 무엇을 가장 중시할까. 의외로 1순위는 안정성(67%)이었다. 수익률(16%)은 한참 격차를 두고 2위를 차지했다. 절세 효과는 10%였다. 자산이 많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있는 재산을) 불리기보다 지키자’는 성향이 강했다.

부자들도 절반(46%)가량은 빚을 지고 있었다. 평균 5억원 대출을 받았으며, 10억원 이상 대출한 경우도 38%에 달했다. 주된 대출 용도는 거주 주택 외 부동산 마련(15%), 절세 효과(11%), 사업 자금 마련(8%), 거주 주택(6%) 마련 등이었다. 부자들의 월평균 소득액은 2326만원, 지출액은 970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일반가계(소득 445만원, 지출 342만원)보다 5배쯤 더 벌고 3배쯤 더 쓰는 셈이다. 하루 7시간 이하로 일하는 비중은 56%로 일반인보다 돈을 쓸 시간이 많았다. 일반인의 40%는 9시간 이상 근무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7-02-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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