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세에 쌍둥이소수 난제 해결 실마리 찾은 수학자
“전 똑똑하지는 않지만 수학을 사랑합니다. 그것이 쌍둥이 소수 난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2014 서울 세계수학자대회(ICM) 초청 강연자로 서울 코엑스를 찾은 장이탕(중국) 미국 뉴햄프셔대 교수는 19일 세계적인 수학자가 된 비결을 이같이 설명했다.
장 교수는 1991년 미국 퍼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대학 정규 교수 자리를 얻지 못해 힘든 환경에서 생활하다가 1999년 뉴햄프셔대의 강사 자리를 겨우 얻었다.
생활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으나 수학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고 연구에 정진한 끝에 지난해 58세 나이로 차이가 7천만 이하인 소수 쌍이 무한히 많이 존재한다는 결과를 증명, 세계 최고 난제 중의 하나인 쌍둥이소수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어 수학계 스타로 떠올랐다.
장 교수는 “생활이 힘들기는 했지만 큰 고난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그게 인생에 대한 내 관점이고, 오히려 지금 내 월급을 보며 ‘내가 이 많은 돈이 필요한가?’ 이런 생각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힘든 생활 중에서도 항상 수학을 생각했고 대학 도서관에 가서 저널을 읽어보는 등 수학을 놓지 않았다”며 “덕분에 다시 뉴햄프셔대로 돌아왔을 때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고 돌아오자마자 쓴 논문이 저명한 저널에 실리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소수에 대한 연구는 연구 현장으로 돌아온 후 시작됐다.
장 교수는 “2005년에 소수 간극에 관련된 연구 결과가 들어 있는 논문을 인상깊게 봤고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내용을 연구하기 시작했다”며 “2012년 휴가 때 정원을 걷다가 갑자기 증명법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학이 논리적이라고 하지만 그 순간은 논리보다 감각과 직관이 작용했다”며 “여러 방향을 살펴보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축적된 지식 덕분에 직관이 작용할 수 있는 양분이 충분해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의 결과를 바탕으로 티모시 가워스, 테렌스 타오, 제임스 메이나드 등을 일군의 수학자들은 수학 협업의 공간인 ‘폴리매스’라는 블로그를 통해 소수의 차이를 7천만에서 246까지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쌍둥이 소수 난제의 해결점을 찾은 이유가 다른 수학자들보다 똑똑해서는 아니라고 얘기한다.
그는 “수학을 정말 사랑하고 그게 가장 중요하다”며 “나는 똑똑하기보다 수학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뿐이다. 그것이 내 천성”이라고 얘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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