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KB제재’ 또 공수표… 새달로 넘어갈 듯

금감원 ‘KB제재’ 또 공수표… 새달로 넘어갈 듯

입력 2014-08-16 00:00
수정 2014-08-16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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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남발에 안팎서 ‘비난’… KB금융은 경영공백 ‘휘청’

KB금융 수뇌부에 대한 최종 제재결정이 다음달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이 KB금융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었지만 결론짓지 못했다. 금감원은 14일까지 KB금융제재를 마무리할 방침이었으나 또다시 공수표를 날린 셈이다. 두 달 넘게 징계국면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과 KB금융 모두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됐다. 금융당국은 제재 남발에 대한 안팎의 비난에 직면했고, KB금융은 경영 공백에 휘청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KB금융 제재와 별개로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 심사에 착수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열린 KB금융 제재심의위에서는 ▲국민주택채권 횡령 ▲도쿄지점 부당대출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에 연루된 임직원 10여명의 제재 수위가 집중 논의됐다. 당초 금감원은 이날까지 KB금융 수뇌부에 대한 징계 결정을 끝낼 예정이었지만 질의응답과 대질심문이 길어지며 오는 21일에 추가 심의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21일 제재심의위를 ‘KB금융 제재를 마무리하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KB금융 최종 제재 결정은 오는 9월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KB금융 제재 지연으로 금융당국의 부담도 커졌다. 지난 6월 26일부터 5차례에 걸쳐 KB금융 안건이 제재심의위에 상정됐지만 최종 제재 결정이 거듭 지연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처음부터 금감원이 무리하게 대규모 징계국면을 조성하면서 제 발등을 찍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KB금융은 경영공백 사태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임영록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한 출근 저지를 시도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직원들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어떻게 징계 결정이 나든 하루빨리 징계국면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토로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 심사에 착수했다. KB금융은 오는 9월 말 금융당국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10월부터 LIG손보를 KB손보로 사명을 바꿔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4-08-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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