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정년 연장, 아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아버지 정년 연장, 아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입력 2012-05-07 00:00
수정 2012-05-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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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정년 연장이 아들 일자리 뺏는다?’

 고령화 시대 해법으로 중장년층의 정년 연장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청년층에서는 정년 연장이 청년 일자리를 줄인다는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자리를 놓고 아버지와 아들의 세대 간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지난 총선에서 정치권은 청년 일자리 확대와 중장년층 정년 연장이라는 공약을 쏟아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저상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권의 공약이 요즘 같은 ‘부자(父子) 동시 실업 시대’에 모순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청년실업과 세대 간 일자리 갈등에 관한 인식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경총 조사는 316개 기업의 인사 담당자와 전국 대학 취업준비생 74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경총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54.4%와 취업준비생의 66.4%가 ‘정년 연장, 재고용 등 고용 연장 조치가 채용과 취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변했다. 취업준비생 3명 중 2명은 고용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고용 연장 조치가 일자리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기업 12.7%, 취업준비생 16.4%였다.

 또한 취업준비생 69.1%는 특히 대기업·공공기관 등 ‘괜찮은 일자리’를 중심으로 세대 간 갈등이 빚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근로자의 고령화와 관련해서는 기업의 44.3%는 현재 근로자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근로자 고령화의 주요 원인에 대해서는 ‘정년보장 등으로 인한 인력조정의 어려움’(42.9%), ‘연공급 체계로 인해 신규 채용여력 감소’(18.6%), ‘사업 부진 및 정체’(15.7%) 등이 꼽혔다.

 세대 간 일자리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근속연수에 비례하는 중고령자 고임금체계 개선’(40.5%), ‘고용형태 활용에 대한 규제 완화’(18.4%), ‘임금 근로시간 조정 등을 통한 일자리나누기 활용’(17.1%)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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